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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대구시교육감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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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3-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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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바람대로 학력 증진에 총력, 학교 평가 시스템 조속히 갖추겠다"

 

대구 민선 교육감 시대의 첫 주인공 우동기(58) 대구시교육감. 그는 지역 교육계의 수장(首長)으로 앞으로 4년간 대구 교육의 질적 변화를 이끌게 됐다.


영남대 총장 출신의 우 교육감은 대구에서는 정·관계, 학계, 언론계를 통틀어 마당발로 통할 만큼 인맥이 넓다. “하루에 저녁 식사를 두세 번 한 적이 많았다”고 할 정도로 총장 재임 시절 각계 각층 인사와 교류 폭을 넓혔다.

 

대구 첫 민선 교육감으로서 우 교육감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최근 교내 학생 성추행·성폭력 사건이 잇따랐고, 일제고사를 둘러싸고 이른바 교육계 진보진영과 정부의 대립이 노골화됐다.

특히 대구 교육계에서는 안전한 학교에 대한 요구에 더해 학생들의 학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가 당면 과제다. 그는 "취임식 날 훈련소 입소하는 기분이었다”며 이런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첫 민선교육감, 의욕적 행보

 

우 교육감은 12일 교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대구 400여 개 학교장이 시 교육청 대강당에 모였다. 이날 공식적인 회의 주제는 학교 폭력·성폭력 예방을 위한 ‘학생 보호 종합 대책’ 발표였지만, 학교장들의 흐트러진 복무 기강이 도마에 올랐다.

 

“교육청 출근 전에 한두 학교씩 불시 방문했습니다. 30분 넘게 운동장, 복도, 화장실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다녔는데도 누구 하나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럴 거면 교내 CCTV는 왜 달아놨는지 모르겠습니다.”

 

우 교육감은 취임 후 출근 전과 퇴근 후 매일 두 개 이상 학교에 들렀다. 보름간 16개 학교를 돌아봤다. 오전 7시부터 나와 학생 식판을 손수 닦는 보건교사와 제 자식처럼 학생들을 돌보는 한 초교의 배움터 지킴이를 만났을 때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반면 어떤 학교에선 출근 시간도 안 지키는 직원이 있더라고 개탄했다. 요즘 같은 때에 인근 파출소나 지구대에 학교 주변 순찰을 요청하는 학교장들의 적극적인 자세도 아쉽다고 했다. 또 “규정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학교장, 교사, 급식 직원이 함께 식자재 검수를 하도록 돼 있는데,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며 허술한 근무기강을 지적했다.

 

급기야 우 교육감은 12일과 13일 초·중·고교 100개교를 임의로 선정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 학교 교직원 퇴근 시간인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다음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본청 및 지역교육청 감사과 직원 50명이 점검관으로 투입됐다.

교내·외 학생 보호 대책 이행 여부, 학교 급식 납품재료 검수 참여 여부, 교직원 근무기강 등이 체크 항목이었다. 암행 소식이 새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상 학교명을 해당 점검관에게만 통보했고, 통보 시간도 오후 10시가 넘어 하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우 교육감은 “이번 점검이 문책용은 아니지만, 문제가 드러난 학교는 차기 인사 등에 반영할 수 있다”며 “앞으로 2년 안에 대구의 전 학교를 수시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안전한 학교, 사교육 부담 줄이는 학교

 

우 교육감은 유세 당시 학부모들로부터 가장 자주 들은 말이 아이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과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달라는 요청이었다고 했다.

 

“초등학교에선 여 선생님 비율이 80%가 넘고, 문제 학생들의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는 우리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지역 사회가 나서야 합니다.”

 

안전한 학교와 관련, 현재 대구 전 학교의 15%에 그치는 ‘배움터 지킴이’(전직 경찰, 교원으로 구성된 교내 감시원)을 연내로 100%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순시를 하면서 한 경찰 출신의 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을 만났는데, 학교 폭력을 발본색원하려는 열정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27억원을 투입해 배움터 지킴이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교내 방범 학교 인근의 태권도장, 전우회, 교회, 은행 등 지역사회가 방과 후 학교 주변 순찰에 동참하도록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교육감은 사교육비 절감은 공교육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수준별 수업 확대, 맞춤식 책임 지도 강화, 우수 강사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학교 안에서 먼저 변화를 이끌고, 외부의 유능한 강사들을 겸임교사로 임명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학력 높이기에 총력

 

“전 교장 선생님들의 책상 위에 학생 이름, 번호, 시험별 점수가 기록된 성적표를 두게 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저부터 제 책상 위에 (학교) 성적표를 놓아두겠습니다.”

 

학력으로 주제가 옮겨가자, 우 교육감의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그는 “학력 제고는 결국 교사들의 열정이 없으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빠른 시일 내 학력 중심으로 학교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수년째 수도권 상위권 대학 합격생이 줄어드는 이유가 고교 내 진학 지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선 참, 할 말이 많지만 두고 봐 달라”고도 했다.

학력을 바라보는 시각이 꼭 수도권 일류대에 학생을 얼마나 많이 넣느냐 여부일 수는 없지만, 학부모들의 현실적 요구를 들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시 교육청은 이와 관련 오는 9월 조직개편을 통해 교육청 내에 계 단위의 ‘학력 증진 담당관’을 신설한다. 고입, 대입 담당과 부진 학생 담당 장학사 등 7명으로 팀을 꾸려 학력 증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성구, 비(非)수성구로 갈린 지역별 학력 격차 해소도 큰 숙제다. 우 교육감은 “학력 증진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객관적인 학력 정보 파악이 우선”이라며 “이를 위해 학업성취도 평가와 수능 성적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자율형 공·사립고를 적극 유치하고, 고교 기숙사를 학력이 낮은 지역에 우선 배치하겠다고도 했다.

 

◆열린 보수 교육감

 

우 교육감은 초·중등 출신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조직 장악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다가가면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백화만발 격의 정책 나열이 아니라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교육감은 수능 성적 공개와 교원 평가 찬성, 외국어고·자율형 사립고 확대 등 교육 쟁점에 관한 한 보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정책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 교육 발전을 위해서라면 선거 때 경쟁했던 타 후보의 공약도 보수 진보를 떠나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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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7월 20일 - 

 

 

우동기 교육감 눈에 띄는 공약들


기숙사 건립, 내년 예산 반영 일반공립고부터 추진

 

우동기 교육감은 6·2지방선거 후보 시절 10대 공약<표>과 25개 세부 공약을 제시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공약은 대구시 전체 고교에 기숙사를 건립하겠다는 것. 현재 대구에서는 포산고, 대구외고, 대구과학고, 대구체육고(공립)와 원화여고, 덕원고, 영신고, 성광고, 경원고, 현풍고, 달구벌고, 달서고, 대중금속고, 경북예고(사립) 등 14개교가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우 교육감은 "엘리트 교육이라고 비판할지 모르겠지만 전국적으로도 기숙사를 갖춘 학교의 학력이 높다"며 "일반계 공립고교부터 우선적으로 기숙사를 지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기숙사 건립에 필요한 500여억원의 재원은 내년 본예산부터 반영하고, 대구교육발전 명목으로 모금운동도 벌일 것이라고 했다.

또 일부 남녀공학 고교에서 수년째 요구 중인 공학폐지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방침. 대구의 경우 덕원고와 남산고가 각각 남고와 여고 복귀를 추진 중인데 학교 의견을 수렴해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게 우 교육감의 생각이다.

 

특목고·자율고의 유치도 도드라지는 공약. 그는 “매년 지역의 우수 중학생 300~400명이 서울의 특목고, 자율고는 물론 부산으로까지 떠나고 있다”면서 “자율형 공립고·사립고를 각 지역에 균등 배치하는 등 떠나는 학생들을 붙잡기 위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별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광역(단일) 학군제'의 단계적 확대도 눈길을 끈다. 학군 구분 없이 학생들을 선발하는 비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인데, 광역 학군제는 고교 기숙사 건립 필요성과도 연결된다. '유치원 종일반 증설 및 유아 종일 돌보기 교실 확대' 등은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진학 상담 실적이 우수한 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우수 고3 담임은 임기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은 실제 학생들의 학력 향상으로 이어질지 관심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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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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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7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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