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운동 50주년기념 특별좌담-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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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3-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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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민주운동 50주년기념 특별좌담

 "2.28정신 되새겨 범시민운동으로 승화하자"

 정부, 민주화 효시로 공식인정.기념관 올해 첫 삽
 2.28정신 대구브랜드로..."명덕역을 2.28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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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민주운동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특별 좌담회가 지난 23일 2·28 민주학생운동 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헌정이후 민주화 운동의 첫 효시인 2·28 민주운동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좌담회는 당시 2·28 운동의 정신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계속 승화발전시켜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대구신문이 마련한 이날 좌담회는 2·28 민주학생운동 기념사업회 공동의장인 안인욱 의장(7대)과 최용호 산학연구원 이사장(2대 의장), 홍종흠 기념사업회 고문(3대 의장), 장영향 기념사업회 부의장(경북여고 32회), 박명철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구신문 양정봉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양정봉 국장= 2·28 민주운동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어느때 보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반세기를 돌아본 소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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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홍종흠 고문, 안인욱 2.28공동의장, 최용호 고문


△홍종흠 고문= 2·28 민주운동이 반세기 만에 민주화의 효시로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돼 기쁨이 먼저 앞 섭니다. 그 동안 일해 온 기념 사업들에 대해 반추해 보면 이번 법적 지위 확보를 계기로 올해의 기념사업들을 보다 보람있고 의미있는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2·28 기념행사가 단순히 행사 중심으로 가선 안되며 2·28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데 초점을 뒀으면 합니다.

△안인욱 의장=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면 3·15 마산의거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민주운동이 정부와 국민들로 부터 정당한 대우를 못받아 역사의 늪에 빠져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50주년을 앞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4시는 기념사업회에서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이날 국회의 민주화 기념사업회법 일부개정안 법률안이 지역의 이해봉 의원의 대표발의와 123명의 의원발의안으로 통과돼 지난 3·15 의거, 4·19 혁명, 부마항쟁, 6·10항쟁 등 민주화 운동의 반열 제일 앞에 2·28대구민주화 운동이 당당히 들어서게 돼 정부로 부터 공식적으로 민주화 효시로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부와 대구시로 부터 지원을 받아 기념관을 건립하게 됐고 각종 기념프로그램이 활기를 띠게 됐습니다. 당당히 2·28 정신을 후세에게 물려줄 수 있고 세계적 민주화 운동의 초석으로 자긍심을 가지게 돼 기쁘기 한량이 없습니다.

△최용호 2대의장= 2·28 운동 당시가 많이 생각납니다. 고 이대우 당시 경북고 학생위원장 등 각급학교 학생위원장과의 긴박한 모임과 끓어오르는 혈기는 민주화 열망의 단초였습니다. 그러면서 지나온 반세기 동안 민주화 운동은 많이 성숙돼 왔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과 민주화 내실적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2·28 정신은 이를 보완하고 민주화를 꽃피울 수 있는 역할을 맡아야 할때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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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장영향 부의장, 박명철 사무총장, 양정봉 본지 편집국장


△장영향 부의장= 경북여고 재학 당시 공휴일을 졸업식 사은회 행사날로 잡은 날이 바로 2·28입니다. 강당에서 가진 이날 행사에서 갑자기 얘들아 우리도 동참하자는 말에 너나 할 것 없이 교문을 박차고 나가 민주 운동에 합류, 함성을 질렀던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박명철 사무총장= 10년동안 일해왔지만 올해는 정말 가슴이 벅찹니다. 법률적으로 민주운동이 반석위에 올려졌고 정부의 지원으로 기념관을 올해 첫삽이 뜹니다. 이는 전국민들의 호응속에 4만3천여 회원들이 뭉쳐서 이뤄내 쾌거입니다.

▲양정봉 국장= 한국 근대 정치사에서 민주운동의 효시는 2·28입니다. 그동안 TK로 대변돼온 대구경북지역민들은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이어왔습니다. 이런 정신을 계승발전하기 위한 선결과제라면 어떤게 있을까요.

△홍종흠 고문= 지금은 형식적이나마 민주주의의 기틀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의회정치의 갈등을 지켜볼 때 과연 의회민주주의는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실종상탭니다. 지방분권 문제와 지나친 지역정치, 국민들의 부 편중현상, 국민들간 소통과 통합력 상실 등 정치권이 담아낼 수 없는 이런 현상들은 민주화 길에 미흡합니다. 그래서 2·28 기념사업회는 민주화의 길에 헌신을 더 해야 합니다. 민주화의 기틀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2·28 민주화 정신을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안인욱 의장= 2·28 정신을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국민 홍보와 학생 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시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학생지도에 필요한 지역 교사들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이 정신을 대구시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합니다. 영국은 워털루 전쟁 승리를 기념해 테제베가 통과하는 역명을 워터루 역으로 지었습니다.

대구도 반드시 명덕네거리 명덕역을 2·28 역으로 역명을 교체해야 합니다. 현충탑이 있는 대명동에 현충역은 있는데 2·28역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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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주관한 2.28민주운동 50주년 특집 좌담회가 23일 중구 남산동 2.2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좌로부터 홍종흠 고문, 안인욱 공동의장, 최용호 고문, 장영향 부의장, 박명철 사무총장, 양정봉 본보 편집국장. 김대식기자 deskm@idaegu.co.kr


△최용호 2대의장= 시민들의 민주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반 민주적, 전근대적 비타협성을 극복해야 하는게 선결과제입니다. 국민생각과 반하는 후천적인 형태의 낡은 정치를 타파시키는 시민 의식고도화를 위한 민주화 운동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2·28 정신을 미완의 혁명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민주화를 꽃피울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장영향 부의장= 민주운동 정신을 계도하는데 여성들도 앞장서야 할 걸로 봅니다. 현모양처로만 안주하기 보다는 보다 능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여성의 정치 세력화 등 사회 문화 경제적 분야에서 의사 결정과정에 참여율을 높여야 합니다.

2·28 당시에도 경북여고 대구여고가 함께 뛰쳐 나간 것처럼 여성들의 국가사회를 위한 노력이 바로 2·28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박명철 사무총장= 올 2·28 기념사업들의 초점을 바로 시민운동으로의 확산으로 잡고 있습니다. 2·28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범 시민운동과 홍보계도가 전국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2·28 하루 행사에 머물지 않고 365일 계속 2·28 정신이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이날 좌담회에서 장영향 부의장은 “2·28 그날의 함성을 들어보라”며 한편의 시를 전해 줬다. 경북여고 당시를 회상한 장 부의장의 자작시 `푸르른 이름 2·28’을 들어본다.

“2학기 공부도 끝나가는/ 2월 마지막 일요일/ 2·28은 거친 발자국으로 소용돌이 쳤다./ 푸르靑靑/ 순수의 깃발로 무서 울 것 없는 학생들/ 수성천변으로! 수성천변으로!/ 급한 바람처럼 맨 몸으로 달려 나갈 때/ 보풀 생긴 시름과 얼굴진 자유/ 허물을 벗기도 늦은 엇길로 간 민주주의여/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 그 횃불 온 누리에 화안히 밝힘은/ 백성의 마음 하늘에 사뢰는 棒火였으니/ 겨울은 깊어 막막하여도/ 봄 나팔소리 천지에 가득 고이면/ 땅 움켜 쥔 작은 풀들 초록으로 다시 일어나 듯/ 신천에서/ 무장무장 엎디어 숨죽인 돌맹이 위에/ 솟구쳐 오르던 함성 아직도 귀를 적시는데…/ 아아, 그날 2·28/ 어두우면 함께 모여 얘기하는 별들처럼/ 이마 찬 아침 열고 비켜서지만/ 당당한 그 빛은/ 靑史에 길이 남을/ 은하수 같은 이름이어라.”

정리=이창재기자

  입력시간 : 2010-02-25 11: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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