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화운동이 어제 50주년을 맞았다.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정권의 일요일 등교 지시에 항거했던 당시 까까머리 고교생들은 이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다. 2`28민주화운동 50주년 기념식과 축하 행사가 어제 대구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 하지만 2`28민주화운동이 아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안타깝다. 2000년 11월 사단법인 ‘2`28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가 설립되고 2003년 12월 2`28기념 중앙공원이 대구 중구 공평동 옛 중앙초교 터에 마련됐으나 대구 지역 학생들조차 2`28민주화운동을 아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하다. 2000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될 때도 2`28은 제외됐다가 지난해 겨우 민주화운동으로 공식 인정됐다. 2`28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효시이자, 3`1운동과 6`10만세운동 등 민주민족운동을 계승한 운동이다. 2005년 연세대 기록물보존소가 펴낸 ‘2`28 대구 사항 보고서’도 2`28이 자유당 독재에 항거한 학생 의거로 이후 마산의 3`15 부정 선거 항의 시위와 4`19학생혁명으로 이어져 부정부패로 얼룩졌던 이승만 정권을 종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함께 달성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 민주화운동의 초석을 놓은 2`28은 우리 모두 잊고 있다. 명덕로터리에 있던 2`28기념탑은 로터리가 네거리로 바뀌면서 두류공원으로 옮겼고 그 상징성이 크게 희석됐다. 따라서 기념사업회의 바람대로 지하철 1호선 명덕역의 역명을 ‘2`28역’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올해 착공하는 기념관을 명덕초교에 조성하는 한편 2`28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 대구를 ‘민주화의 성지’로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